여러 음향 기기를 접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고, 들어 보지 못한 업체의 소리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이 바로 '동축' 스피커입니다. 동축 스피커는 구리로 만든 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트위터와 우퍼 유닛이 위아래, 혹은 좌우로 나뉘어 있지 않고 하나의 축에 겹쳐서 지름이 다른 '동심원'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동축 스피커라 합니다.
동축스피커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곳에서 소리가 발생하니 위상차가 발생하지 않고, 스테레오 이미징이 뛰어납니다. 비교적 공간을 덜 차지하기도 합니다. 물론 물리적인 근접성으로 인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KEF는 꽤 오래 동축 스피커를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오랫동안 궁금해 했던 동축 스피커를 꾸준히 만들어 온 KEF에서 출시한 LSX 2 LT는 어떤 모델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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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라인업 중에서는 보급형 기기이지만 그래도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모델인 만큼 포장 상태는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별다른 특색 없는 박스지만 외부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완충재는 충분히 둘러졌으며 남는 공간에는 케이블 류를 넣는 종이 상자를 덧댐으로써 충격과 흔들림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는 데스크파이용으로 쓰기에는 제법 큰 편입니다. 6.5인치 미드우퍼를 장착한 가락전자 MV6보다는 작지만 4인치 미드우퍼를 장착한 KANTO ORA4보다는 훨씬 큽니다. 동축 유닛을 장착했음에도 기본적인 사이즈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오히려 4.5인치 크기의 미드우퍼 유닛을 장착한 제품치고는 큰 축에 속합니다.
제품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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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의 LSX 2 LT는 하나의 미드우퍼 유닛만 있는 것처럼 거의 정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상당히 단단하고, 강렬해 보입니다. 전면 상단에는 KEF의 로고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미드우퍼 안에 있는 트위터 유닛에는 수리검 모양의 날개가 보입니다. 음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지식과 실력이 미천한 저의 머리에선 선뜻 떠오르지 않지만 음향에 진심인 KEF에서 단지 디자인 때문만은 아닐 거라고 추측해 봅니다.
오른쪽 유닛이 메인 앰프가 위치해 있고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있습니다. 상단에는 에어홀이 위치해 있습니다.
스피커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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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유닛에는 상단에 리셋 버튼과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있고, 그 아래에 Optical, USB C, HDMI, Ethernet 입력 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순서에 상관없이 출력단자로 서브우퍼 출력, 왼쪽 스피커로 가는 USB C 출력 단자도 있습니다. 왼쪽 스피커는 USB C 입력 단자 하나만 있어서 깔끔합니다. 30V, 3A의 입력으로 총 90W의 전원 입력을 받는데 이 제품의 출력 스펙이 100W+100W 인데 90W를 입력 받아서 어떻게 100W를 출력한다는 건지 역시 문과생인 저로서는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음향에 진심인 KEF가 스펙 가지고 장난칠 리가 없으니 그냥 제 상식이 잘못된 걸로 하겠습니다.
구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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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X 2 LT에는 다양한 문서와 무선 리모트 콘트롤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무선 리모트 콘트롤은 AAA 건전지로 동작하는데 건전지를 넣으려면 뒷면 전체를 분리해야 하는 게 특이하다면 특이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스피커 디자인에서도 느낀 거지만 KEF는 일체감, 유려함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리모트 콘트롤의 뒷면이라 할지라도 매끈함에 방해가 되는 가로선은 용납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제품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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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X 2 LT는 니어필드용 데스크파이에 적합한 제품이긴 하지만 저의 환경에 맞게 침실 TV 옆에 설치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LSX 2 LT가 에어플레이2를 지원하면서 HDMI 단자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TV용으로도 꽤나 잘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매뉴얼을 보더라도 HDMI 단자에는 TV라고 적혀 있기도 하고요.
LSX 2 LT 위에 얹혀져 있는 것은 KANTO ORA4입니다. ORA4에 비해 LSX 2 LT가 다소 큰 편입니다. 미드우퍼 사이즈가 4인치와 5.25인치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KANTO가 워낙에 스피커의 인클로저를 작게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거라고 봐야겠죠. 저런 사이즈로 어떻게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어쨌든 오늘의 주인공은 ORA4가 아니라 LSX 2 LT니까 LSX 2 LT 얘기를 다시 하겠습니다.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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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X 2 LT의 앱은 얼마 전에 구입했다가 업데이트 오류로 반품했던 MUO와 같은 것을 사용합니다. 앱의 문제인지 처음 스피커를 꽂고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아 한참을 헤맸는데 일단 스마트폰에 연결된 와이파이를 2.4GHz로 변경을 해야 하더군요. 지난 번 강아지 자동 급식기에서도 겪었던 문제인데 KEF도 같은 문제가 있으니 참 거시기 했습니다. 다른 기기들은 2.4GHz, 5GHz 대역폭 모두를 사용하고 있어서 어느쪽에 연결되어 있어도 상관없이 자동으로 붙는데 KEF는 2.4GHz 대역폭만 사용하는군요.
몇 분의 삽질 후에 일단 네트워크 연결은 이상없이 되었습니다.
앱의 설치와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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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LSX 2 LT도 앱에서 연동이 되자마자 업데이트 메시지가 뜨네요. 이번에는 MUO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업데이트를 일단 보류하고 음악을 실컷 들었습니다. 그리고나서 결국 업데이트를 하기는 했습니다. 다행히 MUO와는 달리 업데이트하면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앱이 설정할 게 참 많네요.
앱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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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는 여러 설정할 것들이 있는데 기본 상태로 써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지간한 것들은 기본 세팅이 잘 되어 있는 데다가 오디오 품질도 좋은 편이긴 한데 딱 하나 설정을 반드시 해 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스피커 음량 간격' 입니다. 이건 꼭 1로 해 주세요. 10으로 하면 소리 한 칸 올리면 10단계가 높아져서 이웃에 민폐 캐릭터가 됩니다. 네트워크 스피커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핑 테스트도 있는 건 재밌네요.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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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참 듣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고 난 후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업데이트에는 스피커 이름 변경, MUO의 오라캐스트 지원, EQ 향상 등등이 있습니다만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네요.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제품을 구입하시면 꼭 하시길 바랍니다.

맥북에서 확인한 스피커 내용입니다. LSX 2 LT는 USB 연결 모드와 네트워크 연결 모드가 아이콘 모양과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헷갈리지는 않습니다. 위에 있는 것이 USB 연결, 아래에 스피커 모양으로 생긴 게 네트워크 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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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연결 시에는 24비트 192KHz로, 에어플레이 연결 시에는 16비트 44.1KHz로 각각 동작합니다. 에어플레이로 연결하는 게 음질적으로 많은 손해가 아니냐 싶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들어 보면 딱히 차이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음악을 만드시는 분들이나 룸세팅을 큰 돈 들여 하신 분들은 분명 느끼실 테지만, 저 같은 막귀에게는 유선 연결과 에어플레이 간의 차이를 유의미하게 알아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블루투스 연결과 에어플레이 연결 간에는 차이가 느껴지는 편입니다.
소리
KEF LSX 2 LT는 상당히 단단한 소리가 납니다. 사이즈 대비해서 저역이 상당히 크게 나오는 편이며 공간감도 꽤 좋은 편입니다. 54Hz에서부터 시작되는 저역 응답 주파수가 보여 주듯이 5.25인치 크기의 미드우퍼치고는 저역이 깊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한 부분은 저역의 깊이보다도 저역대에서 가지고 있는 힘과 펀칭감입니다. 미드우퍼의 다이나믹이 좋아서 EDM이나 락, 메탈에서도 상당히 듣기 좋은 소리를 내줍니다. 앱에서 다양한 EQ 설정을 할 수 있어서 소리의 맛을 살짝씩 바꿔 가면서 들을 수가 있는데 EQ가 잘 먹는 편이어서 소리의 질감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리의 장점
앞서 언급했지만 KEF LSX 2 LT는 저역이 상당히 쫀쫀하게 들립니다. 다이나믹이 좋아서 저음을 강하게 때리더라도 부밍없이 깔끔하게 딱딱 떨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트위터의 성능도 꽤 좋아서 보컬 영역 이상의 고역대, 초고역대가 제법 시원하게 들립니다. 저음, 중음, 고음역 어느 부분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이상한 소리를 내 주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상당히 좋습니다.
소리의 단점
다만 KEF LSX 2 LT는 사운드 볼룸을 작게 할 때는 저음이 확 빠지면서 소리가 많이 비게 들립니다. 그러다가 볼룸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면 제대로 된 펀칭감 좋으면서 듣기 좋은 소리를 내 줍니다. 물론 대부분의 스피커가 그렇습니다. 볼룸을 낮춘 상태에서는 저음역이 현저히 떨어지는 걸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건 KEF LSX 2 LT에서 그런 증상이 유독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건 소리의 단점이라기보단 기기의 단점인데 USB 연결해서 듣다가 에어플레이로 전환할 때 전환이 매끄럽지 않고 기기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잦습니다. 그럴 때는 기기를 리모트 콘트롤로 끈 후에 다시 켠 후 앱에서 에어플레이를 선택하고서 연결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고, 사용하면서는 '제플린 프로에서도 연결이 안 될 때가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음악 재생할 때 이상한 소리를 계속 발생시키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증상은 참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KEF랑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MUO는 펌웨어 업데이트하다가 먹통이 되고, LSX 2 LT는 사용하다가 말고 소리가 뚝뚝 끊기고. 그래서 결국 KEF LSX 2 LT도 저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아쉽네요.
총평
KEF LSX 2 LT는 130만 원 정도의 가격대로 보통의 유저들에게는 다소 비싼 액티브 스피커입니다. 물론 그보다 훨씬 비싼 스피커들이 도처에 깔려 있는 게 사실이지만 100만 원이 넘는 금액도 분명 만만한 금액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리뷰했던 스피커 제품들에 비해 더 까다롭게 듣고 평가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양, 기능, 다양한 입출력,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 주는 등 나무랄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을 했지만 제품의 안정성에 있어서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소리를 들었지만 영상에서처럼 뜨드드드 하는 잡음이 낀다면 그건 더 이상 스피커라고 볼 수 없는 거겠죠. KEF와 저는 맞지 않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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