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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용품

아이카필라스 반자동 커피머신 ME2603 - 10만 원의 행복

by 듣고 보고 먹은 기록 2026. 4. 9.

저는 집과 직장에서 모두 커피를 내려 마십니다. 커피 메이커라고 부르는 필터에 커피 가루를 담아 내려 마시는데 간편하면서도 맛이 괜찮아서 몇 년 동안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GEITHAINER의 커피메이커를, 직장에서는 필립스의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커피메이커의 장점은 그라인더만 있으면 아주 간단히, 그리고 빠르게 맛있는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다는 것이지만 단점은 아이스커피를 마시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커피를 내릴 때 최소 150ml 이상의 물로 내리기 때문에 아이스커피를 마시기 위해 얼음을 섞으면 얼음이 금방 녹으면서 금방 싱거워집니다. 평소에는 아이스커피를 안 마시지만 여름만큼은 아이스커피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이참에 반자동 커피머신을 구입해 보자 싶어서 알아 봤습니다.

국내에도 이미 여러 자동/반자동 커피머신이 출시되어 있습니다만 기능적으로 쓸 만하다는 생각이 들려면 최소 30만 원대에서 기본 50만 원대는 되어야겠더군요. 이래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싶어서 제가 애용하는 알리에서 제품을 알아 보니 아이카필라스 라는 브랜드의 제품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더군요.

아마도 알리를 사용하다 보면 이렇게 생긴 커피머신을 볼 수 있는데 제가 구입한 모델이 이겁니다. 다만 주황색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는 검은색을 선택했습니다. 크게 색상은 사진에 있는 것처럼 주황색, 검은색, 흰색이 있는데 흰색 모델은 왜인지 모르겠으나 약 1.5만 원 정도 더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아마 더 예쁘기 떄문일 텐데 흰색은 커피 얼룩이 들 수도 있고, 변색의 염려도 있어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아이카필라스의 다른 제품들은 출시를 하고 있는 만큼 아예 듣보잡 브랜드는 아닌 것 같아 안심은 되더군요. 아이카필라스의 반자동 커피머신 ME2603이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아이카필라스의 반자동 커피머신의 포장은 스티로폼 재질이 아닌 종이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제품은 비닐 포장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완충재를 종이로 만든 것은 저렴한 가격에도 칭찬할 부분입니다. 제품의 가격은 평소에 약 18만 원 정도이고, 저는 알리 생일 행사 때 이런 저런 할인을 챙겨 받아서 약 10.8만 원에 구입하였습니다. 10.8만 원에 커피머신이라니 제대로 동작만 한다면 정말 만족스런 가격입니다.

완충재 위에는 간략한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여러 언어로 되어 있는데 국내에 팔리고 있지 않지만 한글로도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구성품

제품 구성은 라떼를 만들기 위한 우유컵, 탬퍼, EU코드로 선택했지만 KR 규격으로 들어 있는 전원 케이블, 스푼, 58mm 규격의 포터필터, 9g 싱글샷 바스켓, 18g 더블샷 바스켓 , 그라인더에 고정하기 위한 플라스틱 가이드, 사용한 커피 가루를 담아 놓을 녹박스가 들어 있습니다. 에스프레스용 컵은 따로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다이소에서 2천 원짜리 하나 구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구성품2

한글설명서가 1쪽에 빼곡히 제공되는데 한국사람이 번역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번역기를 돌린 게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어색한 표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안 될 정도는 아니고, 커피머신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싱글컵, 더블컵에 몇 g의 커피를 넣으라는 내용이 없어서 다른 판매자의 제품정보를 뒤져 겨우 찾아냈습니다. 싱글샷에는 9g, 더블샷에는 18g의 커피를 사용하면 됩니다. 다른 제품들은 10-12, 20-24g의 커피를 넣는 것에 비해선 다소 적은 양입니다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맛만 있으면 되죠.

싱글샷컵은 커피가 다소 느리게 추출되도록 되어 있고, 더블샷컵은 커피추출이 보다 빠르게 구멍이 더 많이 뚫려 있습니다. 커피 추출 시간이 느려지면 부정적인 맛까지 같이 추출이 되기 때문에 추출 속도를 균일하게 맞추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제품 본체

아이카필라스의 반자동 커피머신의 본체는 왼쪽에 커피를 내리는 공간이, 가운데는 커피콩을 넣어 가는 그라인더가, 오른쪽에는 갈린 커피가루가 나오는 공간이 있고, 그 앞에 우유를 데우는 스티머가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아래에는 스테인리스로 된 받침대가 있어서 흐르는 물과 가루를 막아 줍니다. 그라인더는 총 11단계로 굵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1~4단계 수준에서 커피를 갈게 될 테지만 추출 시간, 커피콩의 볶은 상태에 따라서 최소 10회 이상의 시행착오는 겪을 각오를 해야 할 겁니다.

 

제품 본체2

제품 뒷면에는 물통이 있습니다.  물통의 용량은 800ml여서 여러 잔을 내려도 충분합니다. 가정용이니 하루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용량입니다. 

 

본체에는 전원 버튼이 따로 보이지 않으며, 앞부분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전원버튼이 깜박깜박하고 빛이 납니다. 그 상태에서 다시 3초 정도를 눌러줘야 제품의 전원이 들어 옵니다. 전원 버튼의 정확한 위치가 잘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꾹꾹 누르다 보면 내가 고양인가 싶기도 합니다.

커피콩을 담는 그라인더 그릇을 잡고 맨 오른쪽으로 일단 돌려서 가장 가는 굵기로 세팅한 뒤 옆으로 한 칸씩 옮겨 가며 커피가루의 굵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작동 버튼

아이카필라스의 반자동 커피머신의 전원을 켜고나면 맨 오른쪽의 그라인드 버튼만 고정되어 있고, 왼쪽의 3개(싱글, 더블, 우유 스팀)의 버튼은 깜빡거리면서 웜업을 합니다. 웜업이 끝나고 나면 깜빡거리던 화면이 고정적으로 켜집니다. 사용 준비가 됐다는 뜻입니다. 그라인드 버튼을 눌러 커피콩을 갈면 나머지 버튼은 터치를 해도 반응을 하지 않고, 다른 버튼들 역시 눌러서 동작할 때는 다른 버튼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싱글샷컵/더블샷컵 버튼을 누르면 원두를 고르게 적셔주는 프리 인퓨전 기능이 있어 물이 소량 먼저 나옵니다. 프리 인퓨전 기능은 커피의 원활한 추출과 맛에 영향을 주는 요소인 만큼 제품 구입 전에 반드시 체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리 인퓨전 기능이 없으면 어느 한쪽으로만 커피가 삐져 나오는 채널링 현상을 겪을 수 있는 만큼 필수요소입니다.

 

커피 내리기

아이카필라스의 반자동 커피머신로 커피를 내려 봤습니다. 커피 원두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G4 홀빈을 사용했습니다. 그라인드 단계는 3단계이고, 추출 속도는 처음 커피가 추출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약 20~25초 사이로 맞췄습니다. 프리 인퓨전까지 하면 30초가 넘긴 하지만 그래도 크레마가 원활히 나오는 속도를 맞춰 보니 프리인퓨전 단계는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맞겠다 싶었습니다.

크레마가 상당히 잘 나옵니다. 최대 19바 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커피 추출에는 약 9바 정도만 필요한 만큼 스펙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총평

아이카필라스의 반자동 커피머신 ME2603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평소에는 약 18만 원대, 할인 판매 기간 중에는 약 15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반자동 커피머신입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면 한 잔에 약 300원 정도 나옵니다. 물론 보다 저렴한 원두를 사용하면 더 저렴하게 마실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쓰기만 한 저가형 프랜차이즈 커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맛있는 커피를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가며 마실 수 있게 됩니다. 저처럼 직장에서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하면 저가 커피 기준으로 약 2,400원, 폴바셋 기준으로는 약 8,800원, 스타벅스 숏사이즈 기준으로는 6,800원, 톨사이즈 기준으로는 폴바셋과 마찬가지로 8,8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라뗴를 기준으로 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지겠지요. 내가 원하는 맛있는 원두를 집에서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가격까지 저렴하니 커피머신은 여러 모로 추천할 만합니다.

물론 커피 찌꺼기가 계속 나오고 다소 시행착오도 겪어야 하며, 귀찮음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제가 자란 시골에서는 그런 게 귀찮으믄 숨은 워떠케 쉬냐 라고들 하셨지요) 커피를 즐겁게,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30만 원, 50만 원 하는 기계를 사 놓고 짐이 되는 것보다 본인이 커피머신과 잘 맞는 사람인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는 아이카필라스의 반자동 커피머신 ME2603처럼 저렴하면서 제 기능은 다 있는 제품을 먼저 구입해 보시는 게 낫습니다. 저처럼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완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