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쉬는 극장용 스피커 시스템을 주로 만들던 회사입니다. 어렸을 때 극장에서 봤던 메가폰 모양의 스피커가 바로 클립쉬 제품이었을 것으로 추측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렸을 때 또래들은 극장에 가면 우뢰매에 열광할 때 저는 이상한 모양의 스피커에 눈이 잠깐이라도 머물렀던 건 역시나 특이한 아이였던 모양입니다.
그랬던 클립쉬가 이제는 매우 저렴한 가격의 액티브 스피커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형기가 단일 매출은 커도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가정용 기기에 눈을 돌리는 건 너무나 자연스런 일일 겁니다. JBL도 그런 회사 중 하나입니다. 혼트위터 시스템으로 대형기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클립쉬의 보급기 액티브 스피커 R-50PM은 어떤 제품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제품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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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포장은 꽤 두꺼운 골판지로 되어 있습니다. 전원 케이블을 아마 KR 규격으로 바꾸기 위해서 제품 포장을 뜯은 후 가장 위에 케이블을 동봉하는 작업을 거치는가 봅니다. 제조사에서 해 주면 가장 좋겠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많이 하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스티로폼 위에는 꽤 두꺼운 매뉴얼과 각종 케이블류가 들어 있습니다. 스티로폼 아래에는 꽤 큼직한 스피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성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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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으로는 무선 리모트 콘트롤, 건전지, 매뉴얼, 전원 케이블, USB A to B 케이블, Optical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거의 모든 제품의 색상이 검정으로 통일이 되어 있습니다. 옵티컬 케이블은 다소 얇긴 하지만 광섬유 자체의 굵기가 상당히 가늘기 때문에 케이블 자체의 굵기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케이블이 굵은 게 좋다고 하지만 옵티컬 케이블은 너무 얇아서 꺾이는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그에 비해 USB 케이블은 꽤 굵직합니다.
구성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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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케이블은 일반적인 검정빨강 케이블입니다. RCA나 바나나 단자 같은 별도의 입력 단자를 가지고 있진 않아서 스피커 뒷면의 단자를 빙글빙글 돌려서 구멍에 꽂고 다시 체결하면 끝입니다. 이런 일반 케이블은 시간이 오래 지나면 산화되어서 금속이 부스러지기도 하고, 단자에 녹이 슬어 연결이 끊기는 문제도 있는 만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렇게 끊기더라도 살짝 끊어내고 다시 연결하면 되기는 합니다. 쇼트만 아니라면요.
클립쉬 R-50PM은 무선 리모트 콘트롤을 제공합니다. 액티브 스피커이고, 사이즈가 큰 편이라 데스크파이용 뿐만 아니라 저처럼 TV 옆에 두거나 거실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리모트 콘트롤의 제공은 필수입니다. 다만 스피커에 내장된 리모트 콘트롤 수신부의 각도가 매우 좁아서 거의 정면에서만 동작을 합니다. 약 30도만 틀어져도 작동이 안 돼 사용하면서 내내 불만스러웠습니다.
스피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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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쉬 R-50PM은 검은색으로 은은하게 나무무늬가 있습니다. 높이가 35cm 정도로 제법 긴 편이어서 데스크파이용으로는 쓰기 어려운 편이긴 합니다. 책상 위에 놓으면 트위터를 귀 높이에 맞추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전면에 클립쉬 로고가 있는 전용 그릴을 끼워 줍니다. 디자인적으로는 그릴을 끼우면 특색이 없는 중후한 보통의 스피커처럼 보여서 썩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릴은 구멍에 꽂는 방식은 아니고 자석으로 달라 붙는 방식입니다.
클립쉬 R-50PM는 양쪽 모두 앰프부가 내장되어 있지는 않고, 오른쪽에만 앰프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왼쪽에는 스피커 연결 단자만 있습니다.
스피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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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을 벗기면 클립쉬 스피커 특유의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1인치의 작은 트위터는 클립쉬 특유의 혼 디자인을 만나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살짝 깊게 들어가 있지만 혼 디자인 덕분에 소리는 더욱 크고 넓게 퍼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클립쉬는 소리의 직진성이 강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트위터의 그런 성향을 혼 디자인이 어느 정도 상쇄해 줘서 소리가 더 넓게 퍼지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클립쉬 R-50PM는 정말 많은 입력 단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로 USB, Optical 입력이 있고, 아날로그로는 턴테이블을 위한 RCA 포노/라인 입력, 3.5mm 입력이 있습니다. 무선으로는 블루투스(AptX HD)도 가지고 있습니다. 포노입력과 라인입력을 전환할 수 있는 스위치도 중간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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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쉬 R-50PM는 75인치 TV 옆에 설치를 했습니다.사운드바는 e-ARC로, 클립쉬 R-50PM는 Optical로 연결했는데 음악을 듣기에는 확실히 클립쉬 R-50PM가 한 수 위의 소리를 들려 줬습니다. 물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야마하 TrueX 50A의 공간감은 확실히 공연장 가운데 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만, 소리의 질감이나 무게감, 그리고 보컬의 힘 같은 음악 자체만큼은 클립쉬 R-50PM가 듣기 좋았습니다.
다양한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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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쉬 R-50PM는 USB 입력도 지원하기 때문에 맥북 프로에 USB 연결을 해 보았습니다. 24/96의 높은 샘플링 레이트를 가지고 있어서 소리의 손실을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블루투스 연결 시에는 24/48까지만 지원하는 AptX HD를 지원해서 실질 전송률은 576Kbps 수준입니다. 990Kbps의 대역폭을 가지는 LDAC보다 AptX HD의 연결 안정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실외에서 이동하면서 듣는 목적이 아니라 대부분은 실내에서 듣기 때문에 거의 2배에 가까운 대역폭의 차이는 고스란히 음질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합니다. 이 부분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무선 연결 시에도 만족스런 소리를 들려 주긴 했습니다.
소리
클립쉬 R-50PM는 상당히 특이한 소리를 들려 줍니다. 보통의 북쉘프 스피커보다 저음이 더 강조되어 있으면서 고역은 또 시원하게 뻗어 나갑니다. 소리의 직진성이 강하면서도 특유의 혼 구조 때문에 멀리에서도 곧잘 들립니다. 다른 북쉘프 스피커의 경우 옆방에서는 소리의 10% 크기도 채 나지 않는데 클립쉬 R-50PM는 약 30% 정도의 소리가 들립니다. 5.25인치 우퍼는 사이즈 대비해서 상당히 깊은 저역을 내 줍니다. 1인치 혼트위터는 제법 까랑까랑한 소리를 내 주고요. 그 둘의 조화가 꽤 들을 만합니다.
소리의 장점
클립쉬 R-50PM는 모니터링 성향은 없습니다. 상당히 착색된 소리를 들려 주기는 하는데 그게 딱히 귀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이게 클립쉬 만의 색깔인가 보다 생각하고 들으면 꽤나 즐거운 소리를 들려 줍니다. 다른 액티브 스피커에 비해서는 고역이 까슬거리는 느낌을 주면서도 중역대가 앞으로 한층 나와 있어서 보컬의 집중도가 높습니다. 극장 시스템을 만들었던 저력이 북쉘프 스피커에서도 발휘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 중역대의 힘이라면 스피커를 사운드바 대용으로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지간한 보급형 사운드바보다 대사가 더 잘 들릴 겁니다. 야마하 TrueX 50A 사운드바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만큼의 대사 전달력을 들려 주었습니다.
소리의 단점
50만 원대의 스피커로서는 정말 뛰어난 성능을 보여 주는 제품입니다만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컬 영역대의 표현은 상당히 좋지만 저역의 해상력이 다소 아쉽습니다. 저역의 깊이는 5.25인치 미드우퍼 유닛치고는 상당히 깊은 수준까지 내려가지만(기본 55Hz이지만 다이나믹 베이스 익스텐션으로 44Hz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한 것인지 우퍼의 응답속도가 빠른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소 템포가 느린 재즈나 소편성 클래식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 주지만 락, 메탈, EDM, 대편성 클래식에서는 사운드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총평
클립쉬 R-50PM는 50만 원대에 구입 가능한 액티브 북쉘프 스피커로 상당한 가성비를 보여 줍니다. 디지털, 아날로그, 무선까지 다양한 연결 옵션을 가지고 있으면서 리모트 콘트롤로 입력 전환과 볼룸 조절까지 가능한 편리성을 제공합니다. 클립쉬 R-50PM의 1인치 혼트위터는 다른 동급의 북쉘프 스피커에서 듣기 힘든 소리를 들려 주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귀에 꽂아 주는 고역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5.25인치의 미드우퍼 유닛은 사이즈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의 저역을 들려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낮게 떨어지는 저음은 상대적으로 저역 해상력을 희생해서 만들어지는 만큼 일정 부분 저역 해상력은 접어 두어야 마음이 편합니다. 대부분의 보통 음악과 영화에서는 꽤 좋은 밸런스를 들려 주지만 빠른 저역 응답이 필요한 음악에서는 귀에 팍팍 꽂히는 중고역과 어울리지 않는 둔한 저역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50만 원대의 예산으로 북쉘프 스피커를 골라야 한다면 저는 두 번 고민 없이 클립쉬 R-50PM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기능적으로든 음질적으로든 음악을 듣는 재미의 영역에서 작은 거실까지 커버할 수 있는 클립쉬 R-50PM보다 나은 제품은 쉽게 찾기 어려울 겁니다. 저처럼 TV 옆에 두거나 다소 거리를 두고 방 전체를 울리는 음악을 들으려는 분들에게 클립쉬 R-50PM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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