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이런 저런 물건들을 많이 사면서도 크게 사기 당한 적은 없습니다. 비교적 꼼꼼이 제품의 브랜드와 제품, 스펙 등을 두루 살피면서 서두르지 않고 구입을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피하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드디어 저한테 하나 걸렸습니다. 그것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Baseus 사에서 출시한 USB 3.1 Hub 가 제품 스펙 정보에는 10Gbps가 지원된다고 나와서 구입을 했는데 안 됩니다. 그래서 이번 후기는 Baseus 사의 제품을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Baseus 8in1 USB 3.1 허브는 Baseus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USB 허브 중에서 가장 비싼 제품 중 하나입니다. 비슷하게 생긴 고만고만한 제품이 여러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 알리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특성 상 구입하기 전 몇 번을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제품의 스펙도 알아 봤습니다. Baseus는 국내에도 일부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그렇게 듣보잡 회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더 믿었지요.
Baseus 8in1 USB 3.1 허브의 입출력 단자는 4K 60Hz를 지원하는 HDMI 단자, USB 3.1(10Gbps) 단자 3개, 100W까지 입력을 지원하는 USB PD, 기가비트 이더넷 지원하는 RJ45 단자, SD/TF 메모리 단자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Baseus 8in1 USB 3.1 허브의 구성물은 제품과 다국어 설명서입니다. 별로 특별할 게 없는 구성이지만 포장은 굉장히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Baseus 8in1 USB 3.1 허브의 제품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도색이 꽤나 예쁘게 되어 있고, 케이블, 단자 등을 살펴 보면 정말 고급스런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제 성능만 나왔다면 꽤나 만족스러울 디자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첫인상 자체는 좋았습니다.
제품 중앙에는 8IN1이라는 글씨와 동작을 나타내는 LED가 달려 있습니다. 제품 하단에는 최대 1000MB/S를 지원하는 RJ45 커넥터가 있고, 오른쪽에는 USB 3.1 Gen2라고 주장하는 USB A 단자가 3개, 반대쪽에는 USB PD 입력, HDMI 단자, SD/TF 단자가 있습니다.
USB 허브인 만큼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봤습니다. 가장 먼저는 AptX Adaptive 동글 BTD600, 휴대용 15.6인치 모니터, 외장 SSD, 탁상용 선풍기 등 물릴 수 있는 건 다 물려 봤습니다. 그랬더니 제품에 따라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USB 허브라고 해서 그걸로 충전을 한다거나 원활한 데이터 전송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특히 케이블을 굉장히 많이 가렸습니다.
모니터 회사에서 제공한 HDMI 케이블을 이용해서 4K를 지원하는 외장 모니터에 연결을 하면 제대로 된 해상도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모니터를 같은 케이블을 이용해서 노트북과 직접 연결하면 왼쪽 스샷처럼 굉장히 다양한 해상도의 연결이 가능하고 최대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HDMI 케이블을 허브에 연결해서 해상도 지원 여부를 확인해 보면 최대 Full HD 해상도까지밖에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제품 스펙에는 분명 4K가 된다고 했고, 같은 케이블로 직결했을 때 문제 없이 사용함에도 이렇게 해상도 제약이 있는 건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 주지 못한다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장 곤란한 것은 외장 SSD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노트북에 다이렉트로 연결했을 경우에는 USB 3.1 Gen2의 10Gbps 속도가 제대로 나와서 1GB 용량의 영상을 옮기는 데 약 10~11초 정도가 소요된 반면 이 제품을 통해 연결하면 어떠한 케이블과 어떠한 젠더를 연결하더라도 제 속도가 안 나왔습니다. 심지어 외장 하드디스크에 진입할 때 SSD임에도 '로드중'이라는 글씨를 제가 읽었습니다. 외장 하드디스크도 저런 메시지는 안 나올 거 같은데 이건 무슨 플로피디스크도 아니고....
원래 데이터 속도가 느린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어서 같은 외장 SSD를 노트북에 직결하여 같은 파일을 전송하는 영상도 함께 올려 보겠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약 7.5GB 용량의 압축 파일인데 노트북에 직접 연결하면 10초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거의 초당 1000MB가 나옵니다. USB 허브에 연결해서 전송하게 되면 약 3분 이상이 소요됩니다. 여러 케이블을 교체해 가면서도 해 봤고, 1Gbps 전송을 지원하는 젠더를 꽂아서도 테스트를 해 봤는데 전송 속도를 만족하진 못했습니다.
Baseus 라는 회사에 대한 어느 정도 신뢰가 있었는데 그냥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이 제품은 현재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고 그냥 박스에 넣어 놨습니다. 제품 구입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우스나 키보드 연결, 블루투스 동글, 프린터 연결 같은 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만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하시려는 분들은 구입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고속 데이터 전송을 주 목적으로 하는 분들에겐 정말 비추합니다.
장점
디자인이 깔끔하고 만듦새가 좋습니다
여러 USB 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단점
USB 3.1 Gen2 속도는 커녕 3.1 속도도 안 납니다
HDMI도 4K 해상도가 되지 않습니다
USB A 출력만 지원합니다
제 평점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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