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질레트랩스 딥클렌징바 틴케이스 면도기 사용후기 내돈내산

그리피스의꿈 2023. 4.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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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염이 많이 납니다. 20대 시절부터 "얼굴은 안 그렇게 생겨서 뭔 수염이 그렇게 나냐"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수염이 많으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습니다. 하루만 안 밀어도 지저분해 보이고, 매일 밀면 피부가 들고 일어나서 벌겋게 아우성을 쳐대서 매일매일이 딜레마입니다. 하루를 지저분하게 보내느냐, 피부의 아우성을 참아내느냐는 거의 30년 동안 아침마다 하는 고민입니다. 저는 주로 피부를 선택하긴 하지만요. 그래서 저에겐 어떤 면도기를 선택하느냐 역시도 꽤나 고민입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면도기를 새로 구입하게 됐습니다. 바로 질레트랩스의 딥 클렌징바입니다. 휴대용 케이스를 포함하고 있는 모델로 골라 봤습니다. 이 제품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 질레트 딥 클렌징 바 패키지 >

질레트랩스 딥클렌징바는 질레트 제품들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저는 바로 전까지 같은 질레트 제품군 중 하나인 프로글라이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질레트랩스는 질레트 제품군 중에서 고급 제품 라인업을 가진 서브브랜드입니다.  현재 질레트랩스 이름으로 나오는 제품은 이 딥클렌징바와 온열 기능이 있는 히티드레이저가 있습니다. 온열 기능이 보다 부드러운 면도를 가능하게 해 준다는데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확인할 수 없어서 히티드레이저가 아닌 딥클렌징바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면도기의 온열 기능보다는 그냥 따뜻한 물로 세안을 해 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이건 그냥 제 생각)

사실 수염이 적으면 2중날이나 3중날을 사용해도 되겠지만, 저는 수염이 많은 편이라 5중날을 사용해야 그나마 피부의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칼날이 5개면 오히려 피부 자극이 심한 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실제로 수염이 많으신 분은 면도날 개수가 많은 것이 칼날 하나가 감당해야 할 수염의 양이 적어져서 피부자극이 덜합니다. 수염 많은 분들이 2중날 3중날로 면도를 하면 수염이 밀린다는 느낌이 아니라 뜯어진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거든요. 그러면서 더 큰 힘을 줘야 하기 때문에 피부자극이 심해집니다. 가급적이면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칼날이 많은 제품을 쓰시길 바랍니다.

 

< 면도기 케이스 여는 법 >

면도기 케이스를 처음 개봉할 때 방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처음 개봉할 때만 필요한 내용일 뿐 그 뒤부터는 저런 과정 필요 없습니다. 휴대용 케이스는 가장 긴 위아래가 약 17cm 정도, 폭이 약 8cm 정도, 높이가 3cm 정도 됩니다. 휴대용치고는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에요. 이게 왜 이렇게 크냐, 휴대용이라며!!! 이렇게 생각하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근데 왜 이렇게 클 수밖에 없는지는 다음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박스 개봉 >

박스를 열어 보면 면도기 밑에 둥그런 홈이 파여 있습니다. 바로 면도기를 받쳐 놓는 원형 받침대가 들어 있어서 그만큼 좌우 면적이 넓어질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은 하게 되네요. 그리고 받침대가 면도기 밑에 있으니 높이도 높아져야 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공간도 있어야 하니 여러 모로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 케이스의 뚜껑 디테일 >

틴케이스의 뚜껑에는 물결무늬가 들어가 있고, 면도기를 고정해 주는 3개의 지지대가 있습니다. 면도기 내부의 흔들림을 고정하기 위함인지 생긴 거는 고무고무 느낌으로 어느 정도 쿠션감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 재질은 플라스틱이어서 딱딱합니다. 쫄깃한 가래떡을 생각하고 씹었는데 실온에서 일주일쯤 묵어서 이빨도 안 들어가는 경험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면도기 케이스 상단에는 면도기와 받침대만 보입니다. 그렇다면 함께 들어있다고 한 면도날은 어디에 있을까요? 케이스 밑에 있습니다. 케이스를 뒤집어 보면 양쪽 레일에 끼워져서 슬라이드 방식으로 앞뒤로 밀어서 하나씩 꺼내거나 밀어넣을 수 있는 면도날이 들어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면도날이 3개 포함되어 있는 구성입니다.

 

< 면도기 받침대 >

면도기 받침대는 금속 재질의 느낌을 보여줍니다. 저 구멍 안에 면도기를 세울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일단 받침대 자체가 묵직한 무게감도 있고, 밑판에 바깥쪽으로 둥그렇게 고무 패킹이 들어 있어서 미끄러짐을 막아 줍니다. 또한 면도기를 꽂을 수 있는 구멍에는 자성이 있어서 면도기 아랫부분에 있는 자석과 찰싹 달라 붙는 감각으로 고정이 됩니다. 그래서 일부러 면도기를 툭 치지 않는 이상은 면도기 자체 무게로 넘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면도기를 세우면 이런 모양입니다 >

면도기를 받침대를 세우면 이런 모양으로 고정이 됩니다. 대부분 면도기를 세면대에 단순히 올려 놓거나 기껏해야 컵 같은 것에 꽂아서 세워 놓는 경우가 많은데 받침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면도날 부분이 빠르게 건조되고 절삭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 면도기의 외관 >

면도기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에 비해서 손잡이가 두꺼워지고 고무 재질의 면적이 넓어져서 손에서 미끄러지는 현상은 막아 줍니다. 이게 왜 중요한 문제냐면 대개 손에 쉐이빙폼이나 비누칠을 해서 면도를 하기 때문에 면도기가 손에서 쭉 미끄러져서 얼굴을 베이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고무 재질의 면적이 넓어지면서 면도기와 손의 마찰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한 가능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면도기 성능의 가장 중요한 영역인 면도날 사진입니다. 면도기의 헤드는 위아래로 까딱까딱 흔들리는 것에 더해 좌우로도 약 10~15도 정도 움직입니다. 그래서 얼굴의 턱선을 따라서 면도를 할 때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얼굴을 베일 확률을 낮춰 줍니다. 면도날 부분에는 형광색으로 딥클렌징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역할이 단순히 예뻐 보이거나 면도날의 자극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라 '광고상으로는' 각질제거까지 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얼굴의 각질을 제거할 정도는 아니고, 조금 부드러운 면도를 해 주는 정도입니다. 얼굴 각질 제거는 마케팅적인 요소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겠고, 실효능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딥클렌징바와 5중날 >

딥클렌징바의 효과에 비해 디테일은 지나칠 정도로 뛰어납니다. 질레트는 5중날에서 끝나는 걸까요. 우리나라 경쟁 제품인 도루코는 6중날을 만든 지가 꽤 됐는데 말입니다. 클렌징바 같은 잔재주 말고, 보다 본질적인 면도날에 집중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레트 면도기의 가장 큰 단점은 성능은 좋지만 수명이 짧고, 수명이 짧은 것에 비해 가격은 비싼 거잖아요. 그 가격을 받을 거면 성능을 더 높이거나 수명을 더 늘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늘 갖게 됩니다.

 

질레트랩스 딥클렌징바는 제품등록을 하면 평생 품질 보증, 1회에 한해 핸들 손잡이 부분을 교체해 주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물론 안 해 주는 것보다는 좋지만 과연 면도기 핸들이 고장나거나 부서지는 경험을 과연 살면서 한 번이라도 겪을까 싶긴 합니다. 이런 거 할 정신에 면도날을 하나라도 바꿔 주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이런 정책 해 봐야 결국 면도날 하나라도 더 팔아먹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너무 뻔히 보이잖아요. 그래도 하긴 했습니다. 이건 순수히 이 후기 쓰면서 스샷 잡기 위함의 목적이었습니다.-_-;

 

< 찌그러진 케이스 >

택배 상자가 엄청 큰데 아무런 완충장치 없이 배송이 돼서 받자마자 케이스가 움푹 패여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받자마자 이러니 기분은 안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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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를 약 한 달 정도 사용을 했는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프로글라이드보다는 분명 면도가 부드럽게 됩니다. 그렇다고 면도날이 특별히 절삭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고, 면도날 앞쪽에 있는 딥클렌징바의 역할이 어느 정도는 있는 걸로 예상합니다. 딥클렌징바가 각질 제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그저 면도를 기존 제품에 비해서 더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 즉 피부가 면도날에 닿기 전에 먼저 면도하기 좋은 각도로 눌러 주는 역할 정도가 아닐까 하는 게 사용을 하고 느낀 점입니다. 그렇다면 3만원대의 가격에 면도기와 면도날 3개, 그리고 케이스를 주는 이 제품은 과연 추천할 만할까요? 저는 예 라고 답하겠습니다. 수염이 꽤 많은 분이나 피부가 예민한 분이라면 기존 제품에 비해 면도가 더 잘 된다는 걸 체감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수염이 얼마 없거나 피부가 예민하지 않은 분이라면 굳이 면도기에 3만원을 태울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틴케이스는 평소에는 쓸 일이 거의 없지만 여행, 출장 등 집 이외의 장소에서 면도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숙소에서 제공하는 2중날, 3중날 1회용 면도기가 아니라 내가 사용하고 있는 면도기를 가져 갈 것 같긴 합니다. 저는 1회용 면도기를 쓰면 꼭 피를 보거든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겐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역시나 내돈내산입니다.

 

장점

기존 제품에 비해 면도가 부드럽게 됩니다

한 달 넘는 사용 기간 동안 얼굴을 베인 적이 없습니다

면도기를 세워 놓을 수 있어 위생상 좋습니다

면도날 헤드 움직임으로 안 잘리고 남은 수염 개수가 적습니다

손잡이의 고무재질 덕분에 미끄럽지 않습니다

 

단점

면도날의 수명이 길지 않습니다(다른 질레트 제품처럼)

케이스가 휴대용치고는 큽니다

가격이 비쌉니다(다른 질레트 제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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